몇달전부터 줄기차게 불고있는 CC크림 열풍.
꺼질만하면 나오고 꺼질만 하면 또 나와서 이제 해외까지 그 불이 옮겨 붙었다.
고백하자면 난 브랜드를 막론하고 모든 종류의 CC 크림을 싫어한다 -_-;;
이유: 이미 존재하는 모든 것과 카테고리가 겹침.
비비크림 + 메이크업베이스 + 프라이머 + 스킨케어
이 모든 것의 기능을 합쳤다곤 하지만 넷 중 하나도 제대로 못한다는게 솔직한 내 본심이다.
CC크림의 특장점이라는 자연스러운 커버력은
비비크림에 로션 섞으면 되고
CC크림이 그렇게 자랑하는 스킨케어 성분은
비비크림에 에센스 한방울 섞으니만 못한 게 사실.
메이크업 베이스는 아무도 안쓴지 몇년 됐고..
프라이머? 말을 말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스트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
장만했던 것들 -_-;;
왼쪽부터
미샤 CC크림
클레어스 BB크림 (old)
바닐라코 CC크림
클레어스 BB크림 (new)
토니모리 CC크림
엘리샤코이 CC크림
쓸만한 세 녀석을 고르라면
바닐라코, 클레어스, 엘리샤코이
미샤랑 토니모리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컨셉도 기능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생각 뿐.

뒤에 놓인 제품 순서대로 짜 놓은 것
엘리샤코이는 흰색에서 연한 미색으로 변한다.
모든 면에서 수분 베이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바닐라코는 연한 피치 컬러로 화사한 느낌.
그러나 단독사용 하기엔 커버력이 거의 없다.
클레어스는 BB크림치고는 잿빛 없는 자연스러운 컬러.
로션같은 제형이지만 모공이나 붉은기는 적당히 잘 가려줌.

펴 바른 것
클레어스는 자연스러운 느낌이고 BB답게 커버력도 적당하다.
바른 날 기분 좋게도 피부 좋아졌다는 칭찬을 들었으니 +5 점
뺨에는 홍조가, 코 주변에는 모공과 붉은기가 있는 편인데
그걸 부자연스럽지 않게 (탁하거나 두껍지 않게) 잘 커버해줘서 마음에 들었음.
얼굴에 올려도 편안해서 여름에 손이 많이 갈 것 같다.
지속력은.. 보통보다 좀 나은 정도
바닐라코는 바를때 살짝씩 뭉치는 것만 조심하면 화사한 표현이 가능하다.
잡티 없고 뽀얀 사람이 이 제품 바르고 연한 틴트로 립을 채우면 예쁠 것 같다.
근데 난 아니니까 망했지..
근데 색 자체가 밝고 도포한 뒤에도 '하얗게' 표현되기 때문에
21호 외에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엘리샤코이는 수분감이 좋다.
셋 중에서 가장 촉촉한 피부표현이 되는 제품이었는데 이게 또 호불호가 갈린다.
(촉촉해 보이는 피부표현은 잔주름이나 피부 요철을 더 잘 보여주기도 하니까)
다만 커버력은 거의 없으니 그냥 연한 컬러감의 베이스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리뷰는 여기까지.
선택은 우리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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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는 쭉- 사견.
우리가 원하는 '자연스러움' 에는 생각보다 많은 조건이 붙는다.
베이스 메이크업에서 자연스러운 커버력의 기준은
얼굴 여기저기 포진한 붉은기를 어떻게 커버하는가, 이고
화사한 피부표현의 기준은
타고난 노란기를 얼마나 화사하게 표현해주는가. 이다.
붉은 피부는 노랗게, 노란 피부는 핑크베이스로 덮어서 될 일이면
메이크업이 왜 어렵겠는가 -_-
그 뿐인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은
매끈한 표현을 위해 작은 각질을 눌러주어야 하고,
촉촉한 윤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모공도 커버해야 하고
최소한의 야와활동을 위한 지속력도 필요하다.
내가 CC크림을 싫어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 중에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_-
CC크림 리뷰하려고 다른 이들의 리뷰도 100건 가까이 찾아 봤지만
그들 중 누구도 코 주변 모공을 예쁘게 커버하지 못했다.
오히려 하얀 CC크림이 모공 사이에 껴있거나 코끝과 입주변 각질이 더 도드라져 있었다.
오죽하면 백탁 심한 선블럭 리뷰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 상태에서 한 두시간만 야외활동을 하면 어떻게 될지는 뻔한 일이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란 자연스러워 보이는 제품으로 되는 일이 아니란 것.
단순히 색소가 적게 들어간다고 해서 톤이 자연스러운것도 아니고,
로션처럼 가볍게 발린다고 해서 피부도 가볍다 느끼지 않는단 것.
나 역시 업계 종사자이긴 하지만 여전히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또 극강의 실용주의자로서 -_-;
여러모로 회의감이 드는 아이템이다.
다만 일개 마케터의 의견일 뿐이니
만족하며 잘 쓰고 계신 분들께 공격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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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진에는 없지만
에뛰드 CC크림 2호 글로우를 썼던 날
엄마가 남긴 명언이 있다.
"딸, 오늘 피지가 되게 예쁘게 나왔다"

욱해서 거울을 봤는데
엄마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달아서
더 슬펐음.



덧글
저도 CC크림에 대해 의아했는데 이렇게 리뷰를 보니 도움이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도 사실 비비나 씨씨나 둘 다 썩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하다못해 톤 보정 하나만 본다고 해도 차라리 그것보다는 파운데이션을 브러쉬로 얇게 바르는게 더 예쁘다 싶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기인건 역시 하나만 바르면 된다는 (혹은 될 것 같다는) 그런 간편함 때문이겠지 싶습니다 ㅠ_ㅠ
원래 비비는 커버+치료 목적으로 나온건데, 우리 나라 로드샵에서 나오는 싸구려 비비들은 죄다 그냥 파데에 물 탄 느낌?
"아무리 바빠도 비비는 바르고 나가야지"이런 느낌 땜에 간편하다는 인식이 나온거 같아요.
비비가 파데랑 다를 바 없는데, 왜 굳이 비비를 쓰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비비가 파데보다 가볍다는 인식은 도데체 어디서 생겨난거일까요??오히려 파데보다 색깔군이 적거나 회색빛을 띠고 있어서 얼굴에서 동동 뜨는데 말이죠.
오늘은 투명 파우더로 살짝 쓸어주고 마스카라까지 발랐엇다는....
내 피부의 시시비비를 가려주는 크림이라는 건가... 샘플지 하나 받아서 써봤는데
정말 이도 저도 못한 '잉여'화장품이라 곱게 맘 접었답니다. ㅠㅠ
미샤 클오같은건 좀 쓸만한데 그놈의 대세가 뭔지 이런 걸 내놨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cc가 크게 뜨지 못할 것 같아서 기뻐요.
cc마저 잘되면 이러다 dd크림 나오는거 아닌가 싶었거든요...-_;
파데 단독 사용보다 피부톤과 모공 보정이 되어서 아직도 섞어쓰고 있습니다. 좋아요 ㅠㅠ
근데 헤라에 만족하고 바닐라코 써보니 그냥 답이 없더라고요... 저는 13호 피부인데도 뜹니다. -.-; 뭘 어쩌라는 건지 ㅠ.ㅠ
어차피 아무리 좋은 비비크림도 자외선차단제나 베이스 바르고 파데 제재로 바른 피부하고는 비교가 안 되지요.
여기다 이제는 씨씨크림까지 등장이라니..
비비크림도 그렇지만 솔직히 씨씨크림은 정말 여자들의 '나 화장 엄청 가볍게 했어'' 정도의 자위용 제품이 아닐까 생각해요.
뭔가 '나 오늘 비비만 발랐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 제공이랄까요?? ㅎㅎ
어차피 아무리 좋은 비비크림도 자외선차단제나 베이스 바르고 파데 제재로 바른 피부하고는 비교가 안 되지요.
여기다 이제는 씨씨크림까지 등장이라니..
비비크림도 그렇지만 솔직히 씨씨크림은 정말 여자들의 '나 화장 엄청 가볍게 했어'' 정도의 자위용 제품이 아닐까 생각해요.
뭔가 '나 오늘 비비만 발랐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 제공이랄까요?? ㅎㅎ